삼성, 테슬라와 23조원 계약: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과 한미 협력의 새로운 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격적인 미국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슬라와의 대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발판 삼아 미국 내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미 통상 협상의 막바지 국면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최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미는 단순한 경제적 협력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삼성-테슬라, 23조원 규모 AI 반도체 계약 체결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차세대 AI 반도체 칩인 AI6를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23조원에 달하며, 2033년까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위탁생산을 넘어,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짐을 의미합니다.
이재용 회장의 미국 방문, 추가 투자 발표 가능성은?
이재용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국 내 활동이 단순 고용 및 투자를 넘어, 테슬라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함으로써 미국 첨단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 내 삼성 반도체 공장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초기 투자 계획은 370억 달러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이 총 투자금을 450억 달러 내외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미 통상 협상, 정부와 재계의 원팀 협력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한미 통상 협상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현황과 계획 등을 공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와 재계가 '원팀'으로 협력하여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도 연쇄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는 한미 통상 협상 국면에서 정부와 재계의 협력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현대차, 미국 현지 투자 확대 및 부품 현지화 추진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투자는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로 구성됐는데, 이번 협상을 통해 각 분야의 투자액을 조정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86억 달러를 투자하여 미국 현지 생산 120만 대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미국 조지아 신공장인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30억 달러어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추가적으로 현대차는 현지 부품사 활용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에서 부품사 현지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200여 개 부품에 대해 현지 부품사 견적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협상 카드로 활용 가능성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역시 대미 협상에서 실효성 있는 지렛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 E&S, GS칼텍스, 세아제강 등 에너지 대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실제로 참여한다면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내밀 수 있는 유효한 협상 카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입니다. 한국 측의 수입 확대는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양국 간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 미국 조선업 재건 지원 및 방산 시장 진출 모색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관세 협상에 합류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 프로젝트'는 수십조 원 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최근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미국 정부가 원하는 조선업 공급망 복원, 숙련 노동자 양성 등에 기여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필리조선소에 대한 시설 투자와 현지 인력 교육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연간 1~1.5척 수준인 생산능력을 향후 1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화그룹 차원의 대미 투자가 전격적으로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룹의 오랜 과제인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해결하기 위해 대미 투자를 제안하는 것이 '트럼프식 거래'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결론: 한미 경제 협력의 미래
이재용 회장의 미국 방문과 삼성, 현대차, 한화 등 주요 그룹의 대미 투자 확대는 한미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테슬라와의 장기 파트너십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양국 간 기술 협력과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와 한화의 미국 조선업 재건 지원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균형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 양국은 경제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