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인도-중국 밀착?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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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인도-중국 밀착?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주목

미·중 갈등 속 인도-중국 밀착?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주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얼어붙었던 인도와 중국 관계에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의 밀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 7년 만의 중국 방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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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의 이번 방중은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동안 양국은 히말라야 국경 분쟁과 달라이 라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2020년에는 국경 분쟁 지역에서 양국 군대 간의 유혈 충돌까지 발생하며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국경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SCO 정상회의 참석은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트럼프의 추가 관세, 인도-중국 밀착의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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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인도와 중국의 밀착을 돕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중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도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 중국은 47%를 각각 수입하고 있습니다.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게 에너지 수출은 중요한 자금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인도와 중국은 미국의 2차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3. 미국의 대 인도 압박, 쿼드(Quad) 흔드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압박이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정부가 인도에 공을 들인 25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간 갈등이 커지면서 9월 또는 10월 인도에서 개최 예정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불확실해졌습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안보협의체입니다. 리사 커티스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시장개방이라는 좁은 시각에만 매몰돼 인도와의 전략적 연대가 위태로워졌다”며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의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 브릭스(BRICS)의 공동 대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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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브릭스 회원국과 공동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브라질 대통령 수석 특별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브라질의 대미국 관세 대응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브라질이 무분별한 관세 괴롭힘에 저항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며 “브라질이 브릭스 메커니즘을 통해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개발도상국)의 단결·협력을 견고히 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5.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미·중 갈등 속 새로운 협력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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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의 이번 방중과 SCO 정상회의 참석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이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오히려 인도와 중국을 ближ하게 만들고, 브릭스(BRICS)와 같은 새로운 협력체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미·중 갈등 속에서 어떤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은 단순히 양국 관계 개선을 넘어, 국제 질서 재편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미국의 압박 속에서 인도와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해야 합니다.

6. 추가 분석: 상하이협력기구(SCO)란 무엇인가?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는 2001년 중국 상하이에서 창설된 유라시아 지역의 안보, 경제, 문화 협력 기구입니다. 창립 멤버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며,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주요 목표는 회원국 간의 상호 신뢰와 우호 증진, 정치·경제·안보·문화·교육·에너지·교통·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SCO는 특히 테러, 분리주의, 극단주의 등 지역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회원국들의 공동 발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과 연계하여 교통, 에너지, 통신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무역 자유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입니다.

SCO는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유라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국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7.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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